대형주 장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낮은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기준 시가총액 대비 대형주들의 12개월 예상 PER과 PBR은 각각 9.31, 1.04배를 기록하고 있다..
PER이 낮으면 현재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가치주들이 이에 해당한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풀이한다.
종목별로는 삼성SDI의 PER이 가장 낮았다. 1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주가가 13만원대까지 밀려났지만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PER이 4.17배를 기록했다.
2위와 하나금융지주(5.76배)가 올랐다. 경기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STX 익스포져, 건설사 부실우려 등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3위 역시 금융주인 우리금융이 차지했다. 충당금 쇼크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출렁였지만 최근 이순우 회장 내정으로 민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 등이 기아차(6.0배), 두산인프라코어(6.2배), 삼성카드(6.4배), 현대차(6.9배), 기업은행(7.0배) 등이 저 PER주 명단에 올랐다.
PBR이 가장 낮은 종목은 한국전력(0.4배)과 GS건설(0.4배)이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업황 악화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주가가 고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화(0.5배), 우리금융(0.5배), 한국가스공사(0.5배), SK네트웍스(0.6배), 하나금융지주(0.6배) 등도 저평가 매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저PER, PBR주라고 무조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다. PER은 분모인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클수록 낮아진다. 기업이 적자를 내더라도 부동산 매각 등 영업외 수익을 통해 수익이 높아질 경우 PER가 떨어질 수 있다. PBR 역시 파생상품같이 불확실성이 큰 자산이 포함돼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실적과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스트레지스트는 “글로벌시장대비 MSCI한국 PER, PBR 할인율은 각각 40%, 42%에 달한다”라며 “밸류에이션, 수급 등을 감안할 때 대형주들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