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만 해도 유망 테마주 펀드로 각광받던 헬스케어펀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잇단 악재로 편입 펀드의 성과도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
실제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이슈 이후 액면 병합 등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 난 상태다.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 녹십자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젬백스는 당초 시장의 기대와 달리 췌장암 항암백신 임상 3상(Telovac)시험에 실패하면서 주가 급락으로 헬스케어펀드의 변동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기준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7.13%),‘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6.29%)등 국내 바이오기업을 담은 헬스케어 관련 펀드들의 성과가 크게 급락했다. 동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평균은 -2.41%을 기록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업종들이 성과가 검증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펀더멘탈이 우수한 유망 기업들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 중소형주를 견인 한 것이 바이오업종인데,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헬스케어 펀드에 대한 신규 가입은 부담스럽고, 기존 헬스케어 펀드 가입자들은 펀드 수익률이 반등할 때까지 기다린 후 환매하는 방법이 낫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담당 애널리스트는 “ 통상 임상 3상은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젬벡스의 임상 실패가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운 것 같다”며 “당분간 임상을 진행하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조정이 불가피한만큼, 오히려 이같은 국면엔 씨티씨바이오 등 펀더멘탈이 우량한 헬스케어기업들의 편입 비율이 큰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