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최근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권고했다.
세계는 격변하고 있으며 매우 복잡해 럭셔리업체 하나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BCG는 단언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성공을 거둘 수 있던 핵심 원인으로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와 기기 제조업체(애플)·하청업체·소비자 등이 어우러진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등 애플의 경쟁사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 혜택을 입고 있다는 평가다.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자들은 기기가 아닌 디지털 생태계를 통해 우리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생태계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성과 통제력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것이라며 버버리와 롤렉스 등 럭셔리 업체들도 애플의 이런 균형감각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BCG는 강조했다.
BCG는 애플과 비교하면 에르메스나 롤렉스 등의 브랜드는 통제력은 강하나 개방성은 부족하고 반대로 피에르가르뎅과 켈빈클라인 등은 개방성을 확보하는 대가로 통제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럭셔리업체가 애플과 같은 생태계를 구축하면 이전보다 많은 참가자가 제품 개발 등에 참여할 수 있어 혁신에 필요한 비용이나 리스크를 줄이고 격변하는 시장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BCG는 설명했다.
또 통제력도 강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BCG는 애플과 같은 생태계 구축의 핵심 요소로 시스템 창조와 융통성 구축, 가치 창출 등을 꼽았다.
시스템 창조와 관련해 럭셔리업체들은 파트너들이 생태계에 편입될 때 장벽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참여를 유발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BCG는 조언했다.
애플은 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개발자와 회사의 수익을 7대3으로 배분하고 있다.
다양성 장려와 유연한 관리 등 융통성을 유지해야 하며 소비자들이 시스템 안에서 항상 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BCG는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