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확신 없다”… 오리온, 웅진식품 인수전 불참

입력 2013-07-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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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웅진식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당초 오리온은 빙그레와 함께 웅진식품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 됐다.

5일 웅진식품 인수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웅진식품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인수 추진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본격적인 실사 전 투자설명서(IM) 검토 단계에서 인수 시너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기존 비스킷과 파이, 껌 외에 음료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탄탄한 유통망을 통해 해외 과자 및 음료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에서다.

이번 딜 관계자는 “인수 가격의 문제라기 보다는 음료시장 진출에 있어 웅진식품이 과연 적합한 타겟이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것”이라며 “롯데칠성, LG생활건강에 이어 음료업계 3위 업체이지만 시장 지위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시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오리온의 예비입찰 불참에도 불구하고 웅진식품 매각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웅진식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신세계푸드, 빙그레, 현대그린푸드, 동원엔터프라이즈, SPC그룹, KTB프라이빗에쿼티(PE)-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 컨소시엄, IMM PE 등 1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음료 사업 부분의 경쟁력과 적당한 딜 사이즈가 매각 흥행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법원은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47.79%의 가치를 49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총 매각지분의 가치를 600억원대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매각 가격을 800억~9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웅진그룹과 삼성증권은 다음주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 5곳 정도를 선정한 뒤 다음달 20일경 본입찰을 진행해 9월 초에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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