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장기간 오르는 ‘수퍼사이클’(supercycle)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제넬랄(SG)은행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원자재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지만 수퍼사이클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원자재 가격 형성 동인이 펀더멘털로 회귀하고 있어 원자재 투자에 적합한 시기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본부장은 “국제연합(UN)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도시 인구는 5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도시화가 수퍼사이클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달러강세가 원자재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인플레 우려에 대한 헷지가 아닌 실물 경제 회복 차원에서 출구 전략이 논의되는 만큼 원자재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착륙(hard landing)은 원자재 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본부장은 “중국은 현재 전세계 비철금속의 약 40%, 주요 농작물의 23%, 비재생 에너지 자원의 20% 등을 소비하는 거대시장”이라면서도 “예측 모델 분석 등을 통해 중국의 경착륙 현실화 가능성이 20%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0년 이후부터 지속된 원자재 수퍼사이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융환경, 거시경제 등 외부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은 과거와 같이 수요와 공급, 재고 분석 등 펀더먼텔에 기초해 형성되는 영향이 강해지고 있어 어마어마한 이벤트(글로벌 금융위기 등)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펀더멘털을 고려한 원자재 투자가 유효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G은행은 이날 최근 원자재 시장의 수급 등 펀더멘털 변수의 비중을 확대한 소시에테제너럴공급수요원자재인덱스(SDCI)를 발표했다. 이 지수에는 구리, 휘발유, 알루미늄 등 12가지 원자재의 주 단위 데이터가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