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위 급상승했는데도 공사…발주처 서울시 책임 논란

입력 2013-07-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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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사고 발생 5시간만에 현장 방문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변에서 상수도관 설치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사고가 발생, 공사 발주기관인 서울시가 인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어지면서 대규모 방류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한강과 연결된 곳에서 공사를 강행해 이같은 참사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사고는 한강 수위 상승으로 인해 물 유입 차단막이 파손되면서 발생 했지만 위험은 충분히 예상됐었다. 공사를 강행한 시공사와 이 공사를 발주처이면서 관리·감독에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도마위에 올랐다.

시공사 측은 "물막이 시설을 설치해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도 논란이 됐다. 실제 사고 발생 30분이 지난 당일 오후 5시 30분께 문승국 서울시 제2부시장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박 시장은 만찬 일정 등이 끝난 오후 10시 40분께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사건은 브리핑 한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작업장 구조는 노량진 배수지 밑으로 뚫려 있는 폭 12m, 깊이 48m의 원통형 전진기지와 전진기지에서 지하로 1.4㎞ 길이로 이어지는 높이 2.2m의 터널, 터널에서 다시 지상으로 향하는 도달기지 등 'ㄷ'모양으로 이뤄져 있다.

상수도관 끝 부분에 설치된 철문이 갑자기 유입된 한강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면서 이같은 변을 당하게 됐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의견이다.

현장에는 위험 상황 시 타고 올라올 수 있도록 수직 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한강 상류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증가하자 팔당댐은 오후 1시 30분께 방류량을 초당 5000~8000t에서 1만2000t으로 늘렸다. 그렇다면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사에 대해서도 안전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사를 강행한 시공사 ㈜천호건설과 하도급 업체 ㈜동아지질, 이 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할 서울시 중 누구도 한강 수위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작업 현장에 비상인터폰이 설치돼 있어 근로자들을 철수시킬 수 있었지만 공사를 강행했다.

사고 당일 오전 서울시 상수도본부 측은 안전 철저 지시를 했으나 건화 측은 현장을 확인했다면서 유선상으로 비 피해 상황이 없으니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소방서 관계자는 "공사 현장 인부나 담당자 모두 팔당댐 방류나 한강 수위 상승과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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