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총 영업수익에서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수료 인하가 실시된 지난 2011년 말과 지난해 말 모두 4.3%로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상으로 1억6000만원 가량 줄어들었을 뿐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 당기순익은 11조8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25.4%(3조1000억원) 급감한 반면 수수료 인하 조치에도 수수료수익은 거의 줄지 않은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하나·씨티은행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11년 말 현재 각각 3.3%. 2.4%, 1.7%에서 4.3%, 2.8%, 1.9%로 오히려 커졌고 KB국민(6.3%)·신한(5.0%)·IBK기업은행(3.6%)은 수수료수익 비중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만이 1.9%에서 1.7%로 0.2%포인트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원가 분석을 통해 금융회사의 입장에서 수수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 명분으로 중도상환수수료 차등화 및 송금수수료 인하 등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려던 기존 정책 방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전년동기와 비교해 순익 반토막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수수료수익·기타영업수익) 비중은 12%로 같은기간 미국(37%), 2011년 영국(53%)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하지만 이자수익에 치우진 은행권의 수익기반 다각화를 위해선 소비자에게 금융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수수료율 인상이 아닌 은행 자체의 금융거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이미 낮아진 수수료율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신탁·유가증권, 외환, 무역금융 등에서의 운용수수료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