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량, 김연정. 야구장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이들의 이름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야구가 있는 날이면 이들을 촬영한 포토뉴스가 주요 포털의 야구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다반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의 치어리더로 활동 중인 박기량은 미니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7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어지간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종 매체의 화보 촬영과 인터뷰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검색어에 오를 정도다.
김연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NC 다이노스의 치어리더인 그녀는 올시즌 롯데에서 신생팀 NC로 자리를 옮긴 것 자체가 화제가 됐을 정도다. 김연정 역시 화보 촬영은 물론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가 줄을 잇는 것은 물론 미니홈페이지 방문자수가 50만명을 훌쩍 넘는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현란한 움직임으로 팬들의 시선을 끌지만 치어리더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도 따라 나서야 하고 거의 매일 안무 연습도 4~5시간은 기본이다. 보수도 하는 일에 비해 결코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치어리더는 이벤트 회사 소속으로 구단과 이벤트 회사가 계약해 응원을 책임진다. 한 이벤트 업체의 실장은 “개별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대략 5~6년차 정도면 수당 등을 모두 합해 연봉으로 2500만~3000만원이나 이를 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력이 짧은 경우는 일당제로 12만원 내외다”라고 말했다.
야구에서 치어리더만 화제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배트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 롯데 배트걸 신소정씨는 지난해 9월 돌연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일을 그만뒀다. 하지만 일을 그만둔 후에도 일상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트걸은 관중석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배트를 정리하는 일을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헬멧을 쓰고 일을 해 외모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인기는 얼굴을 모두 내놓는 연예인 못지않다. 하지만 이들은 치어리더에 비하면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다. 응원단처럼 팀으로 꾸려지는 것이 아니라 구단에서 직접 선발하는 경우가 많고 일당 개념으로 6만원 내외다.
이들은 이른바 ‘야구장의 여신’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는 물론 야구장을 찾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야구가 몇몇 치어리더에게 인기가 편중된 반면 모터스포츠는 다양한 여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이종수와 함께 출연한 영화 ‘꼭두각시’에서 열연한 구지성은 레이싱모델 출신으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딘 경우다.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오윤아 역시 레이싱모델 출신으로 결혼과 출산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역 레이싱모델 중 수많은 팬클럽을 보유 중인 모델들만 해도 허윤미, 임지혜, 최슬기, 이다희, 이예지, 류지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은 본업인 레이싱모델 외에도 각종 화보 촬영은 물론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