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난’ 속에 가장 힘 있는 무기는 바로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튀는’ 이력서다.
하버드경영대학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지니스리뷰(HBR)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이력서 사이트를 활용해 ‘자기 홍보’에 승리한 구직자가 취업난을 뚫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이력서는 구직자가 자신의 커리어를 증명하는 동시에 채용담당자와 연결할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했다. 이제는 비지니스 관련 SNS가 이력서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SNS의 발달로 구직과 채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링크드인과 같은 비지니스 전문 SNS로 모여들면서 과거의 이력서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는 최근 미국 전체 고용주 가운데 77%가 SNS를 활용해 채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SNS의 발달이 채용 트렌드도 바꾼 셈이다.
비지니스와 관련한 SNS 중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사이트는 바로 링크드인이다. 현재 링크드인의 가입자 수는 2억3800만 명에 달한다.
구직자는 링크드인에 자신의 프로필이나 경력은 물론 직장동료와 고객의 추천서도 올려놓을 수 있다. 자신이 올려놓은 프로필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구직자가 별다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SNS에 가입해 프로필만 올려놓기만 해도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링크드인을 포함한 SNS이력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링크드인의 포맷이 고정돼 있어 변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구직자는 커리어별로 여러 계정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HBR은 조언했다.
HBR은 또 링크드인 외에 SNS 이력서 관련 사이트를 직업 특성에 맞게 선정해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관리해 채용관계자들로부터 ‘전문가’로서의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NS 이력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과거 형식의 이력서는 채용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HBR은 강조했다. 고용주들은 지원자관리시스템(ATS)을 통해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걸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해당 직무에 맞는 경력을 부각시킨 이력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력서 평가서비스인 레즈스코어에 따르면 똑같은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가 손으로 직접 작성한 이력서와 링크드인의 이력서에 대한 점수는 각각 ‘A+’와 ‘B-’가 매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