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생명이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생명이 상장되면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지난 6일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제안서(RFP) 접수를 마쳤다. 오는 8일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뒤 최종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에 이어 기업공개(IPO)를 한 4번째 생명보험사가 된다.
동부생명은 지난 2010년 12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3년내 상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투자설명서에는 올해 말까지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명시했지만 실사 기간을 감안해 최종 예비심사청구기간을 내년 초로 연장했다.
예상공모 규모는 1000억~2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주당 공모가는 1만2500원으로 예상된다. 동부생명은 지난 4월 부터 올해 말까지 9개월간의 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초 상장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상장 추진에 앞서 지난 3월 동부생명의 주주 관계를 대폭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 후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증권(19.78%)과 동부CNI(6.5%)가 보유 중이던 동부생명 지분을 전량 사들였으며 동부제철이 보유한 지분 11.6% 중 5.16%를 매입했다. 이로 인해 동부화재의 동부생명 지분율은 기존 49.99%에서 81.5%까지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동부화재를 중심의 금융지주사가 출범해 동부생명이 지주사의 자회사가 된다면 지주사의 자금조달 여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금융지주사는 80%가 넘는 동부생명의 지분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