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설 강세’ 출판시장 이끄는 두 소설… ‘정글만리’vs ‘색채가 없는…’

입력 2013-08-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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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작가 자존심 대결… ‘고른 독자층·남성 선호’ 對 ‘20~40대·여성 선호’ 비교

조정래 장편소설 ‘정글만리’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이하 ‘색채가 없는~’)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7월 16일~22일, 한국출판인회의 집계) 이는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바뀌었다는 점 말고도 여러 면에서 시선을 끈다.

무엇보다 여전히 소설이 강세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두 작품은 출판계에 불고 있는 소설 강세의 핵심 주자이다. 힐링이 주류였던 출판시장에 ‘색채가 없는~’은 7월 1일 출간된 후 7주간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현재까지 30만부가 판매됐다. ‘정글만리’는 7월 17일 출간된 주 9위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해 서서히 순위를 높여가면서 35만부가 팔렸다. 하반기 소설 열풍을 이끈 두 작품이 1위를 놓고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판계 성장동력으로 부족하다는 힐링을 뒤로 하고 두 소설 간의 경쟁은 의미를 지닌다.

한국과 일본 작가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하루키 신작이 출간 첫 주부터 1위를 차지하며 소설의 열풍을 이끈 현상에 대해 일부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자리에 한국 작가의 소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7월 소설 강세 조짐이 일 때 ‘색채가 없는~’, ‘꾸뻬씨의 행복여행’(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28’(정유정 지음), ‘인페르노’(댄 브라운 지음) 등 네 작품 중 정유정 작가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정유정의 ‘28’이 주춤한 후 그 기대가 ‘정글만리’로 이어졌다.

두 작품의 마케팅 대결은 출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출판계는 저자와의 만남, 팬 사인회, 강독회 등을 통해 홍보를 펼쳤다. 책이 고상한 상품이라는 인식의 결과였다. 정적인 마케팅 프레임을 깬 것은 ‘정글만리’였다. 책을 펴낸 해냄출판사는 지난 1998년 IMF구제금융 사태 이후 종적을 감췄던 TV CF를 부활시키며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했다. 해냄출판사 이종우 마케팅부장은 “내부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TV광고의 효과를 자신했다”며 “SNS와 모바일 채널 등을 통해 이어지는 2~3차 확산에도 기대를 걸었다”고 TV 광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색채가 없는~’도 이에 질세라 영화 ‘설국열차’ 상영 전 광고를 내보냈다. 두 출판사의 새로운 시도는 출판계 광고 시장에 활기를 가져다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독자층에서도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정글만리’의 경우 20~60대의 구매가 고루 분포했으며, 남성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60대 6.8%, 50대 18.6%, 40대 32.8%, 30대 27.6%, 20대 12.9%. 남자 57.7%, 여자 42.3%). 반면 ‘색채가 없는~’은 20~40대가 89%로 집중됐고 여성에게 더 인기가 있다(40대 20.8%, 30대 41.8%, 20대 26.4%. 여자 58.2%, 남자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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