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17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간의 합병 여부가 철강업강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며 실제로 합병이 이뤄진다면 단순합병, 인적분할, 물적분할 등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태헌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첫 번째 시나리는 합병으로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신설 합병 법인을 설립하는 것으로, 신설 법인의 자산 규모는 단순 합으로 약 3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일관제철 생산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며 “방법은 현대하이스코 주주에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며 합병 전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교환비율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건은 주주의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최소화하는 것이며 이는 합병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대주주 입장에서 볼때 합병 전까지 현대하이스코의 주가 하락, 현대제철의 주가 상승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 시나리오는 현대하이스코가 냉연사업 법인과 냉연 외 기타 법인으로 인적분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현대하이스코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 현대차 및 기아차는 2개의 신설법인에 대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이후 현대제철은 궁극적으로 신설 냉연 법인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대하이스코 전체 합병보다 인수 비용이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하이스코 대주주는 우선 냉연 법인 지분을 현대제철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현대제철로부터 신주를 인수 받거나 현금 매각 대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물출자한 대주주 입장에서 더 많은 현대제철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현대하이스코의 주가 상승, 현대제철의 주가 하락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세번째 시나리오는 현대하이스코가 냉연사업 법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것”이라며 “2013년 준 현대하이스코의 기업가치는 약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냉연 부문은 약 3조6000억원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제철은 궁극적으로 물적분할된 사업부문인 냉연 부문의 유무형 자산 및 인력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는 냉연 법인 지분을 현대제철에 출자하고, 그 대가로 현대제철로부터 현금 매각대금 또는 신주를 인수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