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소재가 최대주주들의 지분정리를 앞두고 국내 기업 사상 최대 배당잔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코닝은 올 6월 말 현재 1조4177억원의 매출과 5837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도 7조423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31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들을 위한 현금배당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인 미처리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올해 초 이월된 미처리잉여금은 5조6328억원 수준이었다.
현금보유액도 지난해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은 2조600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10%가 되지 않고 올해 1조원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재무제표상 3조원대의 현금배당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그룹 측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의 지분 매각금액이 19억달러(2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암시하고 있는 대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장부상 잡고 있는 삼성코닝 지분 42.45%에 대한 취득원가는 2조7411억원이다. 지분법 평가에 따른 장부가액도 2조9127억원 등으로 그룹 측이 밝힌 매각 예정금액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11월 말 이뤄질 예정인 중간현금배당과 올해 말 기준으로 내년 3월에 이뤄질 결산배당에서 장부가액과 매각예정금액의 차액을 웃도는 현금배당이 이뤄질 수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삼성코닝은 지난 2011년에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1조82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도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측과 코닝사가 자체 자금을 들이지 않고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여유 자금을 활용해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최근 5년간 5조9000억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국내 합작회사들의 지분 정리 과정에서 마지막 결산을 기점으로 사상 최대의 배당을 해온 사례가 적지 않은 점도 삼성코닝의 배당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주주로는 유일하게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7.35%를 보유하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얼마나 많은 현금을 거머쥐게 될지도 지분 정리과정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지분 매각 자금으로 1690억원은 확보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 2조~3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이뤄질 경우 최대 4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한순간에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코닝에 대한 지분 정리 시점이 배당과 직접 연결이 되는 배당 시즌에 맞춰진 것을 보면 고액의 현금배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