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와 IT 등 산업별로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디자인 융합 기술개발을 위해 200억원을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정만기 산업기반실장 주재로 ‘디자인산업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말 수립한 디자인 산업융합전략(2013~2017)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간담회는 ‘21세기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디자인 강국’을 비전으로 삼아 △디자인 주도의 산업융합 활성화 △비즈니스 생태계의 고도화 △디자인의 위상강화와 한류 확산 등의 3대 추진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디자인 전략은 디자인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창조시대를 열어갈 원동력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은 아직까지 디자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디자인기업들의 역량 또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산업부는 디자인의 '스필오버(spill-over·전파 유출)'를 통해 산업융합을 활성화하고 취약한 디자인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디자인과 여러 산업이 융합되는 추세에 맞춰 공학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기계·전기·자동차 등 산업분야별 전문 디자이너 교육을 위해 융합형 디자인대학도 14개(2012년)에서 2015년 30개로 늘린다.
디자인 분야가 기획단계부터 연구개발(R&D)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산업부의 전체 지역사업은 물론 중소기업청 등 타 부처 R&D 사업으로 디자인 투자영역을 확대한다.
내년부터 전자, 로봇, 육상교통기기, 해양조선, 생활산업, 의료, 서비스 등 7대 분야의 중소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융합 기술개발을 위해 2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정책과제를 예로 들면 지능형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 개인 레저용 요트 디자인, 크루즈선 인테리어 디자인, 로봇간호사 디자인, 이용자경험 디자인 지원, 헬스케어기기 디자인 등이다.
산업부는 '중소기업 디자인 혁신 2020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일반기업의 디자인활용률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기업의 디자인 활용률은 소기업 평균 11.3%, 전체기업 평균 12.8%에 머물러 있다.
또 디자인진흥원에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산업별 전담인력을 배치한다.
지역소재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 지원을 위한 '디자인119센터'를 현재 11개소에서 2015년 30개소, 2017년 50개소로 늘려나간다.
정만기 실장은 "디자인이 단독산업으로서 의미도 크지만 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