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최다 관객 경신 한국영화, 흥행의 명과 암

입력 2013-11-29 00:03 수정 2013-11-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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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극장가에 관객들이 매표를 하기 위해 모여있다(사진 = 방인권 기자 bink7119@)

한국영화가 2년 연속 1억 관객 돌파에 이어 한해 최다 관객 수를 경신하며 2013년을 환하게 빛냈다.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27일 기준 1억1458만780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지난해 1억1461만3190명에 불과 3만2410명 모자란 상황이었다. 28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결혼전야’와 이날 동시 개봉한 ‘열한시’, ‘창수’의 관객수가 15만명에 달하며 1억1478만6660명의 관객을 기록, 최다 신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한국영화의 최근 선전은 고무적이다. 한국영화 관객 수의 증가는 향후 한국영화 발전의 가장 현실적인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그 영역을 확실히 구축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화려한 볼거리,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무장했다면 한국영화는 한국적 정서를 움직인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과, 환경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며 범접할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 영화가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주목받는다면 한국영화는 문화적 정체성에 기인한다. ‘나’의 모습을 영화에서 확인하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내 주변의 모습이 투영돼 있어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쟁력은 올 한해 두드러졌던 중저예산 영화의 선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7번방의 선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숨바꼭질’ 등은 평균제작비 50~60억원을 밑도는 25~40억원대 제작비의 영화들로 제작비의 10~26배에 달하는 엄청난 매출액을 기록하며 실질적 수익 면에서 대작들을 압도했다.

또 인구가 5000만명(2012년 기준)인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가용인구를 고려할 때 이 같은 관객 증가는 놀라운 현상이다. 대표적인 ‘1000만 배우’ 설경구는 인터뷰 당시 “1000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나라 인구를 생각할 때 한 영화에 1000만 관객이 입장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반면 외형적으로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늘고, 판이 커졌지만 다양성 감소,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외형적 수치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쉽지만 ‘뫼비우스’, ‘천안함 프로젝트’가 보여준 것처럼 흥행에만 급급한 한국영화의 천편일률적인 개봉은 문화적 궁핍을 가속화시킨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영화를 본 후 담론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킬링타임’에 그치는 것이 상업주의의 가장 큰 폐단이라고 지적하며 외형적으로 한국영화는 성장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궁핍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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