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은 합정동 세아타워 파인스트리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엔 파인스트리트를 비롯해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가 숏리스트에 포함돼 실사 작업을 앞두고 있다.
본 입찰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조 회장은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딜 본 입찰은 오는 16일 진행된다.
현재 시장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인수자금 조달 방안과 경영 지속성에 관한 의문이다.
조 회장은 “현재 본입찰에 사활을 걸고 자금조달 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순항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동안 언급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나 일본계 오릭스 외에도 제3의 자금조달 파트너를 염두에 두고 최적의 조합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조 회장은 “인수 자금 역시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할 것”이라며 “외국계 30~40%, 국내 연기금 60%~70% 수준으로 자금 포트폴리오를 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파인스트리트가 사모펀드(PEF) 구조를 띠고 있어 인수 후 엑시트(자금회수) 등 구조조정을 병행해 경영의 연속성을 해칠 수도 있다고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일단 인수시 사모펀드 형식을 띨 수밖에 없지만 경영 전략과 운영 방안은 사모펀드와는 전혀 다른 독자적 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실제 증권업 자체의 성장성을 보고 M&A에 뛰어든 만큼 인수 후 파인스트리트의 경영진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인스트리트는 우리투자증권 인수 후 오히려 글로벌 전문인력을 영입해 덩치와 전문성을 키우려는 구체적인 방안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금융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맨파워가 큰 자산이기 때문에 리딩 IB로 도약하기 위해선 유능한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라며 “인수만 된다면 IB, 헤지펀드에 강점이 큰 월스트리트 현지 인력을 영입할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고, 이미 이들의 리스트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아시아인으로선 최초로 리먼브러더스 본사 부회장까지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