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사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한 회장을 차기 신한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12일에 예정된 이사회에 한 회장을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는 내년 2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하고 3월 주총에서 이를 확정한다. 한 회장은 재임기간 중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은행권에 몸담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 참여해 종합기획부장, 인사부장을 거쳐 당시로써는 행 내 2인자였던 상무에 오른 뒤 임원을 세 번 연임했다. 신한생명 사장 시절에는 차세대를 열어갈 4룡으로 꼽혔다. 또 지난 2010년에는 라응찬 전회장과 신상훈 전사장간의 경영권 분쟁이후 구원투수로 나서 조직을 신속하게 안정화 시켰다는 평가 받았다. 탈정치성과 소통·화합에 강점을 둔 그의 리더십은 조직의 내홍을 빠르게 수습했다.
그러나 아직도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세력 간 보이지 않는 알력이 조직의 화합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한 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 회장 연임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신한사태 봉합 후 첫 회장 선임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미래 지배구조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장 인선과정에 불거진 공정성 시비 등 문제점은 한 회장 연임이 확정된 후에도 적잖은 논란의 대상이다. 이에 염임 첫 과제로 내부조직 갈등의 봉합이 최우선시 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도 차기 회장 인선과정에서 “불공정 소지가 발견되면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밝혀 내부조직 추스르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한 회장의 따뜻한 배려와 패자의 깨끗한 승복이 전제돼야 한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한 회장의 가장 큰 덕목으로 진정한 조직 통합을 위한 ‘조정자 역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시말해 신한사태 그림자 지우기로 압축된다. 여기에 한 회장이 추진했던 탕평인사의 확대와 신 사장과 화해모드로 인한 신한 DNA 부활도 주요 관심사다.
아울러 경영에 있어서도 풀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차별화도니 경영전략 마련에 골몰해야 한다.
또한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에 나서면서 금융권 영업환경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숙원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 전 회장 차명 예금계좌 개설과 금융사고로 인한 손실, 재일교포 고객계좌 불법조회, 정치인 불법계좌 조회 등 위법·부당한 행위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와 기관주의도 한 회장 입장에선 신경써야 할 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