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한국 베이비 부머는 무려 700만명에 육박한다. 베이비부머 은퇴자는 2019년에 3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부머에게 재취업이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우재룡 서울은퇴자협동조합장은 "이들은 보통 6개월 이내에 재취업하기를 원하지만 평균 1년 이상 소요된다"며 "재취업한 사람은 20~30%이며 이들 중 70% 가까이는 업무에 만족하지 못해 1~3년까지만 근무한 뒤, 또다시 실직자로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현재 베이비부머의 재취업 시장은 정부 주도형이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만 65세를 기준으로 구직 대상을 나눠 재취업 정책을 분산 집행 중이다.
정부는 보통 사회적 기업이나 공공근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하지만 일자리가 한정돼 있고 질 또한 민간기업과 차이 나기 때문에 대다수의 베이비부머는 일반기업에 재취업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재취업 시장은 미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한 박람회에 참여했던 A씨는 "부스만 모아놨고 실질적인 취업 연계는 극히 드물었다. 주로 보험설계사나 다단계 영업, 판매직에 한정돼 있었고 좋은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임민옥 팀장은 "베이비부머에 대한 기업의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기업에서는 퇴직한 사람을 다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은퇴한 베이비부머의 대부분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의 적성을 살려 재취업하는 게 구조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재취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금융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그 결과 61%의 취업 성공률을 기록해 올해에는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경남 창원시는 작년 6월부터 5개월간 베이비부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교육 패키지 프로그램'을 무료로 실시했고 그해 12월부터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는 올해 2월부터 1950~1965년생 은퇴자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5060 베이비부머, 새희망 일자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