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TV와 가전 중심의 전시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는 ‘웨어러블 기기’가 상당수 등장했다. 눈에 쓰고,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한 IT 제품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의 결합도 눈길을 끌었다. ‘CES 2014’ 에 참가한 포드, 아우디, BMW, 메르체데스 벤츠,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IT를 접목한 스마트카 소개에 열을 올렸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다. 벤츠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와 ‘스마트 와치’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소개했다. 현대차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블루링크 2.0’을 비롯해 구글 글라스로 블루링크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BMW와 공동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i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갤럭시 기어로 BMW 최초의 전기 자동차인 i3를 제어하는 다양한 상황을 시연했다. 갤럭시 기어를 통해 사용자들은 실시간으로 i3의 배터리 현황, 충전 시간, 도어 개폐 현황, 운행 기록 등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미국 드라마 ‘전격Z 작전’에 나오는 ‘키트’ 같은 자동차가 된다는 얘기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을 체크하고 여가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등 일상의 변화도 줄 수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을 체크한다. 특히 운동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이어폰으로 심박동을 잴 수 있도록 개발한 신개념 제품이다.
소니도 ‘스마트 밴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 ‘라이프로그’와 짝을 이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나 연동된 다른 활동까지 기록한다. 자신의 하루를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겨 되돌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니의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아이글라스’는 구글 글라스와 비슷한 제품이다. 기자가 직접 스마트 아이글라스를 착용하고 화면을 봤다. 눈앞에 경기를 펼치는 두 국가의 피파랭킹과 전적, 경기장 날씨 등이 떠올랐다. 문자 중계도 지켜봤다. 스마트폰과 축구경기를 번갈아 바라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입체적인 경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소니 글라스는 스포츠 경기 관람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