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우량등급 회사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당분간 회사채 시장의 ‘1월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20일 전망했다.
황원화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마트(AA+), GS(AA)에 이어 현대제철(AA), LG전자(AA)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몰리며 발행금액 증가와 스프레드 축소가 가능했다”며 “발행시장의 강세는 유통시장으로도 이어져 지난 주 크레딧 스프레드는 회사채 AA- 3년물 기준으로 3.6bp 축소됐고, 여전채는 AA- 이상 우량등급 위주로 4.3bp 축소됐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횡보로 크레딧 채권의 캐리 목적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고, 공사채 발행량 감소와 회사채 시장 양극화로 우량 크레딧 채권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 증가 이유로 꼽았다.
그는 “미국 테이퍼링의 시행이 사전 예고된 후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채권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금리에 선반영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채권시장의 민감도가 줄었다”며 “국내에서는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어, 그동안 금리 상승과 동시에 스프레드가 확대된 크레딧 채권의 절대금리 투자 매력이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공공기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요구로 공사채 발행물량 축소가 예상돼면서 그동안 공사채 투자 비중이 높던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우량등급 크레딧 채권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회사채 시장 양극화 심화로 투신사, 증권사 등 크레딧 투자자 역시 우량등급으로만 수요가 몰려 우량 회사채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금리 상승 전 자금조달이 필요했던 발행기업들의 수요와도 부합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1월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