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지만 취업시장에 몰아치는 한파는 여전하다. 매년 수많은 구직자가 취업시장에 뛰어들지만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대인 8%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직자들 사이에서 '스펙 8종(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 수상경력)'을 이력서에 채워야 취업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도 변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려면 시시각각 변하는 채용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채용시장에 감지된 움직임은 ‘스펙철폐’ ,‘열린채용’이다.
최근 삼성은 SSAT(SamSung Aptitude Test)에 대한 의존도를 확 낮추고 서류전형에서 학점이나 학교란을 배제했다. SK와 KT는 새로운 오디션 방식을 도입했고, 현대자동차는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이색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 본연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맞춤형 인재'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취업의 첫 관문이던 이력서의 비중이 낮아진 만큼 높아진 평가기준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이다. 무조건 고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맞춤형' 인재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면접은 합격자보다는 불합격자를 가리는 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수에 주의해야 한다.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취업자들도 늘고 있다. 좁아진 국내 취업시장의 대안으로 해외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해외 취업을 희망한다면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소스'의 부족이다. 최근 열린 해외채용 박람회에는 청년 구직자 3000여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취업 열기를 보였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생 2막에 나서는 중장년층의 취업시장 역시 변하고 있다. 50세 전후로 공무원 등 일부 직업군을 제외하고 일터에서 밀려났던 퇴직자들이 재취업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도 이들의 풍부한 경력과 경험, 지혜를 활용하고자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최근 여야는 오는 2016년부터 정년 60세 의무화에 합의했다.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업무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고용지원센터에서 재취업에 관한 정보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구직자 스스로 재취업인 만큼 기존에 받던 처우와 연봉보다 낮아진 대우를 감수해야 한다.
출산 및 육아, 가정살림 등으로 일터에서 밀려났던 여성들의 재취업이 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 여성가족부는 사회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지원을 위한 사업 예산을 매년 올리고 있다. 또 센터에서 근무하는 취업설계사의 급여도 20만~3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해당 구직자와 기업 간의 매칭이 이뤄질 수 있게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 역시 능숙한 업무 능력을 겸비한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