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태의 진원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대표이사 및 임원이 사임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CB는 지난 23일 정보보안 예산을 기존대비 5% 늘어난 15%로 높이고 2월 13일로 예정된 ‘금융명의보호서비스’의 1년간 무료제공 일정을 가능한 앞당긴다고 밝혔다.
금융명의보호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정보조회 시 본인에게 바로 통지되도록 하거나 조회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카드발급 심사과정에서 금융회사는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한다.
KCB측은 “이번 정보유출사태로 퍼져나간 개인정보를 악용한 제3자의 대출 및 카드발급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다. 신용정보조회를 하지 않더라도 유출된 개인정보만으로 충분히 악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및 명의도용 위험성은 높다”면서 “최초 유포자 박모씨가 불법대부중개업자에게 정보를 팔아넘겼기 때문에 스팸문자나 광고전화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무료서비스 제공 효과가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이에 KCB측은 “금융명의보호서비스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다양한 방면에서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