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6일 진행된 2013년 4분기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의 선전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해외 시장을 무대로 더 큰 성장을 이어나가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411억 원, 영업이익 1543억 원, 당기순이익 46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7.6%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은 라인 등 글로벌 매출이 견인했다. 라인의 매출은 전 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232.2% 성장한 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검색광고는 모바일 매출의 상승세를 통해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한 36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인은 현재 글로벌 이용자 3억4000만명을 확보했고 일일 가입자 수가 60만명이다. 지난 3분기까지 이용자 5억명 확보를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다고 발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존에 다운로드 받은 유저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한 리타겟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네이버 황인준 CFO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쪽도 열심히 하겠지만 그보다는 액티브 유저(활동성이 높은 유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에서 라인이 1등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일본 5000만명, 태국 2200만명, 대만 1700만명, 인도네시아 1700만명, 인도 1600만명 스페인 1500만명으로 주력 국가들의 가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경쟁상황에 따라서 유동성 있게 변동시킬 계획이다.
황 CFO는 “지난해 정도로 마케팅비를 집행하면 올해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라인의 IPO는 사업 전개 방향에 따라 다양한 옵션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는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의 점유율이 높다. 황 CFO는 “경쟁 상황에 있는 타 메신저 앱들과 라인은 서비스의 방향 자체가 다르기에 차별성을 가지고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면서 “자체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지만 웹브라우징을 통해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하는 웹스토어를 태국 및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점차 확대 시킬 계획이다”고 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SNS 밴드의 글로벌 이용자 수 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밴드는 전 세계 다운로드 2300만건이지만 1800만건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네이버는 향후 라인이 선전하고 있는 대만,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과 영어권을 중심으로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밴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1분기 내 ‘게임하기' 기능을 덧붙이고 향후 광고 사업도 같이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