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1일에는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도전한다. 밴쿠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정상 도전이자 자신의 피겨 인생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만약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성공하면 카타리나 비트(독일) 이후 26년 만의 대기록이다. 그만큼 김연아로 인한 경제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2연패 달성에 성공할 경우 6조원을 훌쩍 넘는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밴쿠버 대회 금메달 획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 스포츠산업본부가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김연아 금메달의 경제적 가치를 약 5조2350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쇼트프로그램(2분40초)과 프리스케이팅(4분10초)을 합한 연기시간이 6분50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당 약 146억3000만원의 경제가 움직이는 셈이다.
김연아가 창출해내는 경제 파급 효과는 크게 직접 수입제품 매출 등 직접 효과(약 1조8201억원)와 김연아 관련 기업 주식 상승 효과동계스포츠 산업 성장효과 등 간접 파급효과(약 2조4868억원)가 포함됐다. 경기 생중계와 해외 언론보도 등 미디어 가치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효과(9281억원)도 더해졌다.
이에 따라 김연아를 직간접적으로 후원해온 KB금융그룹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은 김연아의 2연패 달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진영 KB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올림픽은 순수 아마추어 대회이기 때문에 KB 로고를 달고 출전하지는 않는다. 직접적 광고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성공이라는 키워드와 긍정적 이미지가 더해져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박성희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부 교수는 “제품 매출을 환산하는 직접효과에는 과장이 많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와 자부심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특히 김연아는 공공재가 아닌 개인이기 때문에 경제 파급 효과 추산은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