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보유출 이후… 보안업계 ‘신바람’

입력 2014-02-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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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의 6.25 사이버테러 때도 좀처럼 늘지 않던 보안업계 매출이 금융권 개인정보유출 사고 이후 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문의가 전년동기 대비 20~50%가량 늘었다. 실제 사업으로 연결된 경우도 10%가량 증가했다. 매출이 집중적으로 늘고 있는 분야는 개인정보유출방지시스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보안 USB 등이다.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금융권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금융사고 직후 기존 보안투자 계획보다 20%가량 추가했거나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에 세웠던 기존 보안투자 계획에 비해 20% 이상 예산을 늘렸다. 하나은행 역시 올해 보안 투자금액을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205억원으로 잡았으나, 6월 발표 예정인 금융위원회의 금융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더욱 늘릴 예정이다.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겪은 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역시 사고수습이 끝난 즉시 정보보안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개인정보에 극도로 민감한 게임업체들 역시 보안 확충에 나섰다. 넥슨은 보안시스템 투자뿐만이 아니라, 쓰지 않는 개인정보를 파기하기 위한 보안에도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CJ E&M 넷마블, 게임빌 등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매출 규모가 큰 인기작을 위주로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어 중소 보안업체들의 틈새 시장이 되고 있다.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에 웰비아닷컴의 모바일 게임 보안 솔루션을 탑재해 출시했다.

일반 대기업을 비롯한 이동통신사 등도 보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계는 ISMS, PIMS 등 보안인증제를 통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이미 마련된 상태라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보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금융권을 중심으로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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