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5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2차 상봉단 남측가족 357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되는 작별상봉에서 북측 가족과 88명과 마지막으로 만난 뒤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됐다.
상봉단은 이날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해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5시30분께 강원도 속초로 돌아온다. 2차 상봉이 끝나면 2010년 10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1·2차 상봉행사는 마무리 된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80명(동반가족 56명)과 북측가족 174명이 상봉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자 88명과 남측가족 357명이 만났다.
이로써 1·2차 이산가족 상봉은 마무리 됐지만 향후 남북 간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정례화될 지 관심을 모은다. 남북은 구체적 시기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추가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의 문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시 개최키로 합의한 상태다. 다만 주요 현안을 두고 남북 간 견해차가 있고 우선순위로 삼는 의제도 달라 남북관계가 본격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북측은 추가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에 대한 반대급부로 쌀, 비료 등을 포함한 대규모 대북지원 문제를 언급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핵 문제가 선행돼야 남북 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측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24조치의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24일 구제역이 발생한 북한에 소독약과 백신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른 시일 내에 실무협의를 열고 소독약과 방역 기구를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