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1~2년 안에 예금금리가 자유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기도 한 저우 총재는 이날 양회(정협ㆍ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열린 금융당국 수장 기자회견에서 “시장에 의해 금리자유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결국 1~2년 안에 예금금리가 자유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 저우 총재는 “우리는 환율의 중기 추세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며 단기 추세가 중기 흐름을 반영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위안화가 쌍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며 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저우 총재는 위안화의 국제화와 관련해 “국제무역과 투자 과정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은 아직도 낮은 편”이라며 “국제화를 실현하려면 불필요한 환율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예금금리에 대한 모든 규제가 2016년 이후에나 철폐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예금금리 자유화가 전문가 예상보다 1년 이상 빠를 것임을 시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의 상푸린 주석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5개 민간은행 신설 방안을 승인했다”며 “상하이와 톈진, 광둥성, 저장성 등에서 민간은행이 시범적으로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완샹홀딩과 공동으로 민간은행 설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메이저 IT기업 텐센트와 준야오그룹, 푸싱그룹과 전기장비업체 친트그룹 등 최소 10개 기업이 민간은행 설립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민간은행을 설립하려면 최소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합작해야 한다.
민생은행이 지난 1996년 1월 중국 최초로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됐다. 그러나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에 그동안 민간은행 설립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카이성 전 공상은행 행장은 “중국 금융산업 총자본의 약 11~12%를 민간 투자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샤오강 총재는 “올해 다양한 종류의 자본시장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채권시장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투자쿼터를 올해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QFII는 중국 본토 증시와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가리킨다. RQFII 자격을 갖춘 기관투자자는 해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로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