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를 사이에 둔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본격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셈이다.
19일 관련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를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박심 논란의 불씨가 됐고 여파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과 인지도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반발이 예상보다 컸다. 정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돌연 불참,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동안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이 회의에 참석해 왔지만 이날은 사정이 달랐다.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청와대가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평상시에 역할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그런 표현(박심)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매번 가서 쓴소리 하기도 그래서 오늘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안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박심 논란을 진화하려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점심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햄버거 미팅'을 열어 박심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근거 없는 논란이며, 구태적인 무슨 힘의 논란 이런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박심 논란은 불필요한 것으로 당이나 서울시민, 나라에 백해무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정치가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근거 없는 박심 논란을 갖고 새누리당 안에서도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면서 국민이나 시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있지 않나 심히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신경전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