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재도약” 전국 특강 나선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입력 2014-03-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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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영업본부 시작 제주도 등 29곳 방문 예정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영업본부 소속 영업점장 180여명이 참석한 특강에서 ‘2014년 농협금융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도 전국의 자회사 지점을 방문해 농협금융의 비전을 설파할 예정이다. 특히 임 회장은 올해를 ‘농협금융의 재도약의 해’로 설정한 만큼 자회사 일선 영업현장에까지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20일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 특강을 시작으로 울릉도, 제주도 등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자회사 영업점과 후선 지원 조직 등을 대상으로 올해 총 29곳을 방문, 농협금융의 공통된 목표를 전달하는 강의 계획을 세웠다. 내달부터 한 달에 3번꼴로 이뤄지는 강행군이다. 또 일선 영업점 직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들은 일부 행사에 잠깐 참석해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현장은 주로 은행장이나 계열사 사장들이 챙긴다. 현장 방문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일부 지점에 한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33년간의 관료 시절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임 회장은 영업환경이 열악하거나 실적이 저조한 영업점을 위주로 방문해 지난해부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작년 현장경영이 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로 보고 듣기 위한 행보였다면 올해는 임종룡호(號)를 본격 출범시킨 후 자신감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의 형식으로 이뤄져 화제다.

특히 무선 마이크를 끼고 프레젠테이션(PT)하는 모습은 임직원 사이에서 ‘PT의 대가’로 불린 고(故)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PT를 이용해 △15대 핵심전략과제 추진 △범농협 시너지 가시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고객 신뢰 회복 등의 메시지를 농협금융 곳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PT를 자주 활용한다. 작년 6월 취임한 후 금융지주 팀장 이하 전 직원에게 ‘농협금융지주, 새로운 시작과 꿈’이란 주제로 PT를 한 바 있다. 또 중앙회 이사와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의 필요성을 PT로 설명해 중앙회의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관료 시절부터 진정성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 그의 화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설득력이 높기로 유명했다. 금융지주 회장이 된 지금 그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이색 행보가 농협금융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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