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우리 견제하려고 16년 만에 브랜드 광고 바꿔”

입력 2014-04-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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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송서 삼성 측 변호인 “애플, 삼성 추적에 초조함 느껴”

애플이 삼성전자의 급성장에 초조함을 느껴 16년 만에 브랜드 광고 문구를 바꿨다는 주장이 나왔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에서 열린 애플과 삼성전자의 2차 특허침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 증언을 놓고 삼성 측 변호인이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고인 애플 측 증인으로 나온 그는 피고인 삼성 측 변호인 빌 프라이스의 반대신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2013년 애플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내 기준에 따르면 이는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1997년부터 ‘다른 생각(Think Different)’라는 브랜드 대표 문구를 사용해왔으나 지난해는 이를 ‘캘리포니아의 애플이 디자인한(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으로 바꿨다.

프라이스는 광고 대행업체 교체 내용이 포함된 실러의 이메일과 ‘애플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아이폰을 구매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삼성의 브랜드가 끼치는 인상이 애플과 똑같은 수준으로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등의 언론보도와 애플 내부 자료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삼성의 브랜드 파워 성장에 초조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비자가 애플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이지 5개 특허(애플이 손배소 청구한 특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러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 사후 내가 광고 책임을 지는 등 업무 분장에 변화가 있었다”며 “브랜드 문구를 변경한 것에 다른 이유도 많았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특징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특허도 브랜드 가치 평가의 큰 부분이라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지난 1일에 이어 다시 증언대에 선 실러는 약 2시간 동안 삼성 측 반대신문과 애플의 주신문에 응한 후 법정을 떠났다.

애플 측 변호인 해럴드 멕엘히니는 자사 디자이너인 그레그 크리스티를 다음 증인으로 불러 주신문을 진행했다.

그는 이번 재판에서 애플이 내세운 특허 5개 중 ‘밀어서 잠금해제’를 발명한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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