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지메일이 지난 1일(현지시간)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후발주자였던 지메일은 도대체 어떻게 막강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이메일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까.
현재 지메일 사용자는 5억명이 넘는다. 사용자들은 지메일을 단순한 이메일서비스가 아니라 종교처럼 떠받든다. 이는 지메일이 잠시 불통이 됐을 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엄청난 사용자들이 즉각 상황 보고를 올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최근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메일은 이메일 개척자도 아니고 처음으로 대중적인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메일은 저장과 검색이라는 다른 경쟁자가 소홀히 했던 부분을 중시해 금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구글은 처음 지메일을 선보였을 때 무려 1기가바이트(GB)의 저장 용량을 제공했다.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핫메일의 저장 용량은 불과 2~4메가바이트(MB) 수준이었다. 현재 지메일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저장 용량은 15GB에 이른다. 이는 사용자들이 이메일을 삭제하는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답게 구글은 지메일에 편리한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단지 1~2개의 키워드만 치면 지메일 보관함에서 자신이 원하는 옛날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지메일은 굳건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혁신을 보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자동완성 기능과 스팸메일을 효과적으로 거르기 위해 중요 이메일을 자동으로 맨 위로 갖다놓는 자동 분류함 등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한 기능을 추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글의 다른 서비스와 지메일을 통합했다는 점이라고 CNN머니는 강조했다. 채팅과 캘린더 등 각종 응용프로그램(앱)이 지메일의 일부분이 됐다.
심지어 지메일은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기 2년 전인 2005년에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경험을 제공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당시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피처폰(일반 휴대폰) 사용자도 편리하게 지메일을 이용했다.
또 지메일은 다른 이메일서비스와 달리 작은 개선과 큰 혁신을 번갈아 선보이면서 사용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지메일 실험실은 현재 구글이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기능을 미리 사용자들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한다. 실험실을 통해서 사용자들은 구글이 얼마나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지메일 환경설정에서 실험실로 들어가면 현재 스무 개가 넘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은 실험실 기능 가운데 보내기 취소를 이용한다면 메일을 보낸 후 몇 초 동안 메일이 대기 상태로 있어 발송하지 않을 수 있다.
지메일이 평탄한 길만을 걸은 것은 아니다. 구글의 지메일 개선이 항상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지는 않았으며 사생활 보호 문제도 우려의 대상이 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구글 플러스(+) 이전 구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였던 구글 버즈가 지난 2010년 지메일과 통합됐을 당시 지메일에서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사람을 자동으로 구글 버즈 지인으로 등록시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은 이에 바로 사과하고 사생활 보호 기능을 보완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또 구글은 지메일로부터 회사가 수집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등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등 사생활보호 관련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