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들어 UHD TV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콘텐츠 확보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UHD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20세기폭스와 차세대 UHD 콘텐츠 협업 선언을 했다. 이를 통해 2014년형 커브드 UHD TV에 ‘박물관이 살아있다’, ‘카운슬러’ 등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비디오 팩 형태로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와도 콘텐츠 공급 제휴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아마존, 넷플릭스 등 UHD 콘텐츠를 다운로드스트리밍할 수 있는 업체와도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UHD 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 기존 케이블TV의 시청률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외에 LG전자도 넷플릭스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강영호 작가의 멸종위기 동물사진 ‘UHD Zoo’, 알렉스 매클린의 항공사진을 담은 ‘UHD 갤러리’, 내셔널지오그래픽의 ‘50 그레이티스트 포토’ 등 UHD 사진 앱도 선보인다. 간송미술관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혜원 신윤복 전신첩’ 등 국보 3점을 UHD 콘텐츠로 제작하는 기획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에서 아마존닷컴과 협력해 UHD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국내 케이블TV업계와 협력해 세계 첫 UHD 상용방송인 ‘유맥스(UMAX)’를 별도 셋톱박스 없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C&M 케이블TV’ 앱 제공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다른 케이블TV업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방송, IPTV와도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미래창조과학부, 홈쇼핑 업계 등과 협력해 UHD 콘텐츠 제작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성과에 따라 3D UHD 콘텐츠도 제작해 보급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UHD TV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일본 업체들도 콘텐츠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소니는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을 UHD로 중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콘텐츠 공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와 콘텐츠 제작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