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20∼24세 여성 고용률은 47.5%로 남성 고용률 38.6%보다 앞서고 25∼29세 남녀 고용률도 각각 69.6%와 68.0%로 큰 차가 없지만, 30대 고용률은 남성이 90.2%인데 반해 여성은 56.7%에 그쳤다. 40대에서는 64.6%로 고용률이 다소 오르지만, 남성과는 여전히 20%P 넘게 차이가 났다. 이는 한창 일할 시기인 30대에 여성이 육아문제로 인해 직장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경력단절은 이후 재취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402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29.1%가 ‘경력 채용 시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꺼리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업무 적응을 잘 못할 것 같아서’라는 답이 33.3%로 1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일ㆍ가정 양립이 가능토록 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고용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지난 2월 내놨다.
서울시도 출산이나 육아 휴직을 하는 여성을 위해 직장 공백 기간 동안 해당 기업에 대체 인력을 공급해 주는 ‘여성대체인력지원센터’를 열었다. 이는 대체 인력풀을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해 이들의 경력을 유지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정부나 시의 대책의 주요 골자는 임신, 출산, 보육의 문제를 사회가 같이 공감하고 분담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경력단절의 해결책도 결국은 육아 문제라는 것이 여성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력단절 여성 문제의 해결점은 일과 가정 양립이다”라며 “육아문제가 해결돼야 경력단절 여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재취업할 때도 여성들이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결국 육아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 공무원, 선생님 등과 같이 국가적으로 육아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직종에서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며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정도만이라도 제대로 보장해도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