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14~18일)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기업실적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주와 바이오 주등 고성장주의 매도세가 진정될지 여부도 증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바이오주의 매도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4%, 2.7%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나스닥은 지난주 3.1% 하락했다. 특히 11일 나스닥은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면 시장의 전반적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 고성장주가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실제로 나스닥 바이오업종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4.4배로 S&P500지수(14.9배)의 2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가치 측면에서 몽상의 나라에 있는 종목들이 있다”면서 “인터넷과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고통이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의 매도세는 차익 실현을 위한 자연스러운 조정 양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기술주의 동향 외에 이번 주 본격화되는 기업의 어닝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월가를 이끄는 대형은행이 실적을 발표하고 구글 IBM 야후 등 기술주도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제너럴일렉트릭(GE) 코카콜라도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구글 등 정보ㆍ기술업체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기술주의 매도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와 15일에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월 기업재고 등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경기 판단이 담긴 베이지북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도 주목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중국이 16일에 내놓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한편 뉴욕증시는 오는 18일 성금요일에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