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등에 업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야후의 부활을 이끄는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후광효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후의 1분기 순이익은 3억1158만 달러(약 3160억원, 주당 29센트)를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3억9029만 달러(주당 35센트)보다는 줄었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37센트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야후의 호실적의 배경에는 알리바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을 24%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최대주주다. 야후와 같은 날 공개된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6% 늘었고, 순익은 14억 달러로 1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바바가 빠르면 이달 안으로 뉴욕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야후 주식도 덩달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에 달해 구글에 이어 세계 2위 IT 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호조가 알리바바 덕분이지 야후의 주력사업인 광고사업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따. 실제로 야후는 올 1분기 매출 부분에서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으나 야후의 디스플레이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콜린 길스 BCG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그들은(야후는) 회복 전략의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여전히 성장 동력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어도 이와 관련해 장기적 성장동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우선 야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새단장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이용자 확보를 위해 IT와 뷰티 등 전문 콘텐츠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뉴욕타임스(NYT)와 화장품 브랜드 바비브라운 등에서 ‘하이 스펙’의 저널리스트와 전문 경영진을 영입하기도 했다. 비디오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TV 콘텐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 콘텐츠가 곧 광고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메이어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은 단기적 성장이 아니기 때문에 수년간 놓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