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계열사 3사(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일 현대증권의 매각작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이번 주 중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인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을 비롯해 모두 36% 규모다. 현대증권이 100% 보유한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의 인수 1순위 후보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범현대가를 꼽고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증권을 인수해 규모를 더 키우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릴린치증권 관계자가 산업은행 인수합병(M&A)팀에 방문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 매각 시세 등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을 거느린 현대차그룹도 여전한 1순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일단 22일 HMC투자증권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 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나서 현대증권 인수를 타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현대증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벌인 사업인데다 ‘현대’라는 브랜드명이 지닌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계열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대체투자전문그룹인 파인스트리트도 현대증권 인수와 관련, 검토에 들어간 단계다.
윤영각 회장과 조건호 회장이 워낙 금융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큰데다 자금조달력 측면에서 이미 국내 기관들을 비롯 글로벌 투자사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현대증권 인수전의 복병으로 꼽힌다.
M&A(인수합병)업계 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는 최근 드림자산운용의 지분 10%를 취득해 운용업에도 진출했고, 이후 증권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할지 검토에 들어간 단계”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이뤘던 일본계 사모투자회사인 오릭스PE를 비롯 다양한 FI(재무적투자자), SI(전략적투자자)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