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본입찰 마감 혼탁 양상 절정

입력 2006-06-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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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본입찰이 9일 오전 12시로 마감되면서 혼탁 양상 또한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매각 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 MCO)는 9일 오전 12시까지 두산·금호·유진·프라임·삼환 등 5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받은 뒤, 오는 23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5개 컨소시엄은 오전 본 입찰에 참여키로 하고 준비금 50억원과 각종 서류를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금호아시아나, 유진, 프라임산업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산과 삼환은 이미 포기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7월 한 달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실사 작업을 벌인 뒤, 8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9월에는 대금 납입을 거쳐 매각 작업이 완료된다.

◆ 금호ㆍ유진ㆍ프라임 3파전 =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금호대세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여기에 산업은행이 금호 컨소시엄 참여 포기를 선언하고대우건설 우리사주가 지난 2일부터 거듭해 온 컨소시엄 선정 논의를 8일 마무리짓고 유진과 프라임 중 한 곳에 지분인수 목적의 3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산업은행측은 "금호 지원 포기 배경은 '금호 내정설'등 각종 루머가 확산돼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전 참여를 고집해 부정적 시각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포기의 배경으로 밝혔다.

현재로서는 우리사주의 지원이 프라임산업에 지원하는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완전한 고용승계가 최대의 목적이며 유진그룹의 경우 유진종합개발이라는 건설사가 있고 프라임산업은 시공사가 없기 때문에 프라임산업에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사주는 표면적으로는 인수 후보간 과도한 경쟁을 우려해 참여 컨소시엄은 9일 본입찰 마감 이후 공개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문사인 JP모건을 중심으로 사학연금, 외국계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 미래에셋, KTB네트워크, 메릴린치와 대우증권 등을 투자자로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산업은행이 포기를 해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 동원 방법에는 문제가 없다"며 "우선 협상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최고가를 써내는 게 전략"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네달란드계 은행인 ABN암로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자회사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CJ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CJ개발이 약 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고려시멘트가 은행권으로부터 285억원 규모의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프라임그룹은 우리은행, 농협과 손잡은데 이어 외국계 자금에 이어 대우건설 우리사주의 지원까지 받을 전망이다.

프라임그룹측은 "일부 기업에서 제시하는 시공사가 있어야만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며"기존의 시행과 함께 대우건설 인수로 완벽한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인수자금 역대 최고, 인수 후유증 필연 =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9일 10시 현재 4조3559억원선으로 당초 `50%+1주`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 컨소시엄간 경쟁을 감안할 때 인수금액이 3조~3조5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단은 시가로 1조원에 달하는 22.1%의 지분도 팔기로 하면서 인수대금이 4조5000억원 내외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본 입찰에 참여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삼환기업, 두산그룹 등은 자회사나 SOC 지분 매각 등으로 조달한 자체 자금외에 나머지는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와 외부 차입, 그리고 상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 경우 차입금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디가 인수하던 인수 후유증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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