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포털 전자상거래 상반된 행보

입력 2014-05-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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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규모 늘리고… 네이버는 줄이고

정보유통플랫폼으로서 네이버와 구글이 전자상거래와 관련해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 공룡이라 불리는 구글은 상품 검색부터 결제, 배송서비스까지 모든 온라인 유통 시스템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대표적 포털인 네이버는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온라인 마케팅업체인 ‘채널 인텔리전스’와 배달 서비스업체인 ‘버퍼박스’ 인수를 통해 상품 검색과 오프라인 배송 서비스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또 이용자 맞춤형 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업체 ‘레인지스팬’을 인수하고, 기업 대상의 공업 제품 구매 검색 서비스인 ‘구글 쇼핑 포 서플라이어’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B2B 쇼핑 사업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2012년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에 뛰어든 구글은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든 구글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구글 월렛’ 사용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직불 카드를 출시했으며, 서비스 범위를 펀드 투자와 송금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에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현금 이체 기능 등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구글은 당일 배송 서비스인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와 무인 자동차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자동화 택배 시스템을 접목시켜, 아마존과 무인 택배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운영중인 오픈마켓 ‘샵N’ 사업을 오는 6월 1일부로 철수키로 했다. 네이버는 국내 이용자에게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고 검색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마켓 샵N을 시작했지만 결국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외부 견제와 각종 정부 규제로 발목이 묶인 네이버는 샵N을 상품 등록 플랫폼인 ‘스토어팜’으로 서비스를 전환해 상품 DB 확보를 이어나가며 검색 서비스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상거래는 포기한채 상품 검색만 제공, 검색포털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네이버의 샵N 포기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져있지 않다. 일각에선 오픈마켓에 대한 규제와 수수료율 관련 갈등으로 사업을 축소했다고 보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오픈마켓 시장점유율이 5%에 불과해 일찌감치 온라인 상거래를 포기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네이버가 포기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해외 사업자인 이베이 코리아가 절반이 넘는 점유율(G마켓 35%·옥션 28%)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은 네이버의 사업철수,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등의 국내 진출이 맞물리면서 해외 기업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해외 사업자들이 앞다투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면서 결제 서비스까지 모두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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