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결정에도 경영권 방어에 자신이 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재 진행중인 현대상선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그룹측 우호지분이 약 40%에 달하여 안정적 경영권행사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현대상선의 안정적 내부지분을 발판으로 삼아 향후 진행될 현대건설 인수전은 물론 그룹의 핵심역량 제고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그룹은 "향후 현대중공업측이 국민과 시장에게 순수투자이며 우호세력이라고 수차례 약속했던 만큼 당초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지에 대해 계속 예의 주시해 나갈 것"이며 "현대중공업그룹이 우호주주라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도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14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시장경제 기본 원칙에 입각,유상증자에 참여키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어디까지나 투자목적일 뿐 현대상선에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상선 경영권을 둘러싸고 격돌했던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한판 재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지분은 현재 26.68%에서 25.48%로 다소 줄어든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현대상선 우리사주에 20%(600만주)를 우선 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우호지분 격인 KCC도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가 거의 확실시 돼 유상증자 이후 현대중공업측의 우호 지분은 31.45%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