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01% 하락한 1만6446.81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넘게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S&P500지수는 0.94%, 나스닥은 0.76% 빠졌다.
이날 증시가 하락한 것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한 경계심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얻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bp=0.01%P) 하락한 2.5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저치인 2.47%까지 빠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올랐다는 말이다.
10년물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에 돌입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채권 금리는 일반적으로 동반 상승한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이같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주가지수를 끌어 올리는 동시에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채권금리를 끝어내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지표를 보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전주에 비해 2만4000건 감소한 29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월가 전망치는 32만건이었다.
특히 물가지표가 상승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었음에도 실세금리가 하락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노동부가 공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근원 CPI의 1년 상승폭은 1.8%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국채금리 하락과 관련해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을 펴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이후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채권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에서 한참 벗어났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라고 말해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