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계, 증설 대신 ‘디보틀네킹’ 전략 나서

입력 2014-05-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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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개선 통해 생산량 증대·단가하락 ‘일석이조’

태양광 업종 대표기업들이 ‘디보틀네킹(공정개선)’ 전략을 잇따라 구사하고 있다.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규모 증설을 단행할 만큼 업황 호전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라인의 생산량을 늘리고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에 집중한다.

한화케미칼은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디보틀네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년 1분기 공정 개선을 통해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 생산량을 1만3000톤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공정 개선에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개선 이후 폴리실리콘 캐쉬 코스트(감가상각 제외 현금원가)는 1kg당 15~16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OCI는 14일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 투자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폴리실리콘이 공급과잉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OCI는 2011년 3조6000억원을 투자해 4·5공장을 지으려 했으나 태양광 업황이 악화돼 2012년 5월 처음 투자 연기를 발표했다. OCI의 4공장은 건설 도중 중단된 상태이고 5공장은 투자 자체가 보류됐다.

대신 OCI는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만2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또 내년 3분기 경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3개 제조라인의 디보틀네킹을 통해 생산량을 4만2000톤에서 5만2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바닥을 치고 개선세에 있다고 하나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리기에는 미심쩍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태양광 업체들이 취하는 공정 개선작업들은 어려운 업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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