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퍼즐, ‘당신은 자신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독자 여러분은 어떤가, 할 수 있는가.
이 책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중간중간에 촌철살인이라 할 만한 멋진 말이 들어가 있는 점이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자신 있는 사람만이 심플해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런 한 문장에 “그래,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음과 같은 문장은 이 책을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더한다. “인생의 목적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거란다. 너에게는 너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은 네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이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둘째 퍼즐, “아버지 저는 그냥 ‘허병민’으로 살겠습니다.” 자유분방한 부엉이형 아들과 빈틈 없고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인 아버지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된, 저자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오는 한 문장이다.
셋째 퍼즐, ‘타인은 지옥이다.’ 어쩌면 우리들 가운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남들이 우리를 행복하다고 믿게 만드는 데 더 관심이 있는지 모른다. 저자의 다음과 같은 고백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잘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잘나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그동안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을까, 아니면 남들에게 잘난 사람처럼 비쳐지기 위해 노력해 왔을까.”
책 크기도 작고 부피도 만만해 보이기 때문에 내용도 그러려니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점점 더 저자의 고민이 그만의 고민이 아니라 나의 고민이 될 수 있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넷째 퍼즐, “문제는 어깨에 들어간 힘이야, 바보야.” 2012년 한해 동안 저자는 글을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고 한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멋진 사례가 하나 소개된다. 1960년대 소니 리스튼이라는 헤비급 복서로, 54전 50승 4패의 경력을 가진 그는 ‘인간기관차’로 불릴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62년 플로이트 패터슨을 1회에 KO 시키고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지만 2년 뒤 무하마드 알리에게 패하고 만다. 이후 그는 재기에 실패하고 마는데 그가 실패한 딱 한 가지 이유는 이제껏 그래 왔던 것처럼 그는 한 방에 게임을 해결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로 어깨에 들어간 힘 때문에 그는 단명에 그치고 만 비운의 복서가 되고 말았다.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내 어깨를 푹푹 누르도록 스스로를 내버려두고 있었으니 글 쓰는 과정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기지도, 거기에 완전히 올인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가 해법으로 찾아낸 것은 신입사원 시절 보았던 깔끔한 폭스바겐의 광고 문안, 즉 “Think small”이었다고 한다.
잘되면 좋지만 잘 안 될 수도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렇다면 어깨에 힘을 빼고 그 순간에 그 자체에 그 과정에 몰입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대단한 글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써 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여러분은 오늘 어깨에 얼마만큼의 힘이 들어가 있었나.” 생각 좀 하면서 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