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지만 주택지표가 개선되고 채권금리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장후반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44.50포인트(0.27%) 오른 1만6491.31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01포인트(0.37%) 상승한 1877.86을, 나스닥은 21.30포인트(0.52%) 오른 4090.59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 0.6%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일주일 동안 0.5% 올랐다.
주요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여전히 변수로 남았고 소비심리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하락세 진정...10년물 2.51%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오후 3시 30분 현재 2bp(1bp=0.01%P) 상승한 2.5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2.5%대가 붕괴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에도 채권 가격이 동반 상승했지만 향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었다고 풀이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글로벌 투저전략가는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채권을 들고 있기는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경제 낙관론 지속...2분기 성장률 3.3% 전망
경제 낙관론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에는 0.1%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연은은 4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의 3.0%에 비해 0.3%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0.1%포인트 상향됐고 4분기 전망치는 2.7%에서 3.2%로 0.5%포인트 높아졌다.
△4월 주택착공 107만채...소비지표는 불안
부동산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오랜 만에 힘을 얻었다.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이 연율 107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13.2% 급증한 것으로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월가는 98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수치는 전년 대비로는 26.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는 8% 증가한 연율 108만 건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 101만 건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08년 6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소비지표는 부진했다. 미시간대학과 톰슨로이터가 공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81.8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84.1을 기록했고 월가는 85.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라이존, 2.3% ↑...GM, 리콜 관련 사상 최대 벌금
거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2.5% 상승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가 투자를 늘렸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백화점체인 노드스트롬과 J.C.페니의 주가는 15%를 넘나드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1% 하락했다. GM은 이날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해 미국 교통부와 3500만 달러(약 36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는 것에 합의했다.
GM이 납부할 벌금은 현행법상 최대 액수로 GM의 지난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2시간 동안의 매출 또는 1개월 순이익과 같은 규모이다.
△유가 0.5% ↑...달러 혼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2센트(0.5%) 오른 배럴당 102.02 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이번 주에 2% 상승했다.
6월물 금은 20센트 하락한 온스당 1293.40달러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혼조세를 연출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0.1% 하락한 1.3698달러를, 달러·엔 환율은 0.1% 내린 101.49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