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장마철. 사람들만 지치는 것이 아니다. 가전 제품도 마찬가지다.
장마철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전 제품의 고장이 잦은데 이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가전 제품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고 쌓이기 때문이다.
올 해에는 장마가 유난히 빠르다고 한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습기는 가전 제품의 회로 등에 스며들어 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며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와 제품 과열로 인한 감전 사고나 화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전 제품의 습기 제거와 통풍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 가전 제품 위치부터 점검을
장마철이 되면 창문부터 물이 차기 시작한다. 때문에 창가 주위에 가전 제품을 놓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전 제품을 벽에 딱 붙여 놓아도 안 된다.
벽과 제품 사이에 최소한 1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 열이 흩어지게 한다.
◆ 습기 제거와 통풍에 만전을
가전 제품은 3~4일마다 정기적으로 사용해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로 습기를 제거한다.
특히 PC는 하루에 한 번씩 20분 정도 켜두면 습기로 인한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장시간 사용은 금물이다. 내부에 열이 많이 발생해 제품 오작동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습기 제거에는 에어컨이 가장 효과적이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만 사용하면 냉방 기능 가동 없이 습기만 외부로 빼낼 수 있다. 손이 잘 닿지 않은 TV나 오디오 뒤에는 습기 제거제를 넣어두면 좋다. 포장김에 들어있는 실리카겔을 모아 사용하면 된다.
욕실에 주로 두는 세탁기는 습기의 해를 입기 가장 쉬운 가전 제품.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열어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가전 제품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수건을 덮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통풍을 막는 위험한 습관이다.
◆ 감전 현상이 느껴지면
가전 제품 본체 또는 스위치에 손을 댔을 때 짜릿짜릿한 현상은 제품이나 전선에 물기가 스며들어 누전됐을 때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방치하면 누전이 심해져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거나 화재나 감전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누전 현상이 있을 때는 집안의 차단기를 개방하고 인근 전기 공사 업체나 한국 전기 안전 공사에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 침수 제품 관리는 이렇게
물에 잠긴 제품은 감전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절대 전원을 연결해서는 안 된다.
TV, VTR, DVDP, 오디오 등은 뒷면을 열어 깨끗한 물로 부품 사이를 씻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은 후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을 받는다. 물로 먼저 닦지 않으면 내부가 부식될 우려가 있다. 휴대폰은 즉시 배터리를 분리하고 서비스 센터를 찾는다.
컴퓨터는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만지거나 수건으로 닦아서는 안 된다. 선풍기 및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해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