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리 화끈하게 0.5%를 올리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금리 인상이 조기 종결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시장이 일시 급락하더라도 확실한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영향권에 접어들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법 심각한 논조로 얘기한 말이다.
사실 이번 FOMC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각별한 편이다.
지난 5월 FOMC 이후 '인플레이션'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면서, 2개월여 동안 증시는 지루한 조정을 거쳐왔다. 이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이 이번 FOMC의 결과를 계기로 조정장 탈출 여부에 기대를 거는 건 어쩌면 인지상정 일수도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이른바 '악재 노출' 효과로 단기간 안도감에 의한 랠리를 펼칠 수 있겠지만 기업실적이 불투명하고 하반기 경기전망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FOMC는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인플레 우려 완화와 함께 기업실적 모멘텀이 뒷바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기업실적 회복 여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3분기 이후 실적 회복 여부가 결국 주가상승의 강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의 결과가 나오면 일단 악재 노출 효과가 나타나면서 일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FOMC에서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과 함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된다면 이는 새로운 악재의 출현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홍 팀장은 "결국 이번 FOMC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