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개발에 손을 잡았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차세대 이동통신 이른바 5G 공동 개발을 오는 16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과 EU는 개발팀을 결성해 시스템 개발에서부터 5G 표준기술 설정, 신기술에 적용할 무선주파수 확보 등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5년 말까지 5G에 대한 국제적 컨센서스와 비전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EU에 상당히 중요한 기회라는 평가다. 4G를 뒤늦게 도입하면서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뒤처진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선두자리를 회복할 좋은 기회라고 WSJ는 전했다. 그간 업계는 유럽 기업들이 기술 개발보다는 경쟁업체들의 모바일 기술을 뒤쫓고만 있어 잠재적 성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해왔다. EU는 기존 4G로 HD 화질의 한 시간 분량 영화를 6분 만에 다운받았다면 5G로는 6초대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기술확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이동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이미 2018년까지 5G 개발과 관련해 6억 달러(약 6110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G 기술과 관련해 정부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은 없지만 대학과 여러 연구소에서 표준기술 개발과 관련한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양측의 공동개발로 에릭슨과 노키아 지멘스네트웍스 알카텔루센트 등 유럽 통신장비업체는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삼성이 모바일 사업 의존도가 높아 5G 기술 개발에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또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한국의 이동통신 3사도 참여해 5G 개발에 진척을 보일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앞으로 7년간 15억7000만 달러를 5G 상용화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