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AAA’ 신용등급을 상실하면서 포스코 자회사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1994년 ‘AAA’ 등급을 받은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기평은 2010년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사업에 진출하면서 포스코의 국내 전로제강부문의 독점적 시장지위가 악화됐으며, 2011년 이후 수익성 저하추세가 고착화되는 등 초과이익이 상당부분 소멸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원재료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와 해외 일관제철 투자, 공장증설 등 대규모 현지투자로 자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포스코의 신용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1년 68조9000억원에서 2012년 63조6000억원 2013년 61조9000억원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기평은 포스코가 국내 최대 일관제철사로서 견고한 시장 지위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수익성·재무안정성·재무융통성 등 재무 항목이 우수하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AAA’로 유지하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포스코 자회사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기평 연구원은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고로 추가증설이 완료된 데다 국내 수요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포스코가 창출할 영업현금흐름(OCF) 규모도 2012~2013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의 등급 강등으로 금융과 공기업을 제외하고 회사채 AAA등급인 기업은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KT 등 3곳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