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IT 강국이지만 IT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IT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보안, 개인정보 문제 등 인터넷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IT 기술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가 19일 KT가 주최한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기가시대’ 포럼에서 인터넷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고 IT 선진국이 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인터넷 발전의 어두운 그림자인 보안과 개인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절대 IT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IT 성장이 가장 빠른 우리나라가 IT 정보격차 등 부작용에 대한 자료도 가장 많다”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넷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을 하루 빨리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런 해결책들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 IT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가 인터넷을 연구하던 80년대는 경제적으로 궁핍한 시기였다. 전 교수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비용을 구하기 어려웠는데 KT·삼성·LG·서울대·포항공대 등 산학연이 모두 힘을 합쳐 인터넷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지금의 인터넷 강국 한국을 만들었다”며 “인터넷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 20년 후의 인터넷 시대도 예상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약 30억명으로 2020년대에는 그 수가 4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물 인터넷(IoT)’ 시대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