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의 예탁금 규제가 완화된다. 일반투자자의 코넥스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30일 코넥스 시장 1주년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가 운용하는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예탁금 기준을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정 금액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3억원인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예탁금 기준이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상품으로 일임형은 고객이 전문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등 투자 결정을 전적으로 맡길 수 있다.
현재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개인 계좌로 분류돼 3억원 이상을 투자할 때만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금융위는 이번 예탁금 기준 하향 조정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코넥스주식 투자한도를 일정 비율 이하로 제한하고 코넥스에 투자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예탁금 한도는 기존과 동일한 3억원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기관 및 벤처캐피탈(VC) 등의 코넥스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코넥스시장 매매수량단위도 유가·코스닥시장과 동일하게 100주에서 1주로 변경한다.
아울러 신속 이전 상장제도을 통한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 상장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신속 이전 상장 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 10여 곳을 중심으로 이전상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달 1일 1주년을 맞이하는 코넥스 시장은 27일 현재 55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1조1815억원이다. 개설 당시 21개사, 시총 468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총 12개 상장기업이 486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은 지난 1년간 창업초기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직접자금조달 및 성장지원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험자본시장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