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의 둘째딸 민정(15)양과 외아들 인근(10)군을 중국 북경에 있는 인터내셔널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 회장의 두 자녀는 현재 북경내 부촌으로 꼽히는 조양구에 소재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중국어 공부와 함께 학과 수업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두자녀를 중국 유학 보낸것에 대해 재계는 최 회장의 교육 방침이 SK의 중국진출 사업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과거부터 최 회장은 중국 진출에 대한 염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녀들을 자신이 MBA 학위(시카고대학)를 딴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중국으로 보낸 것은 최 회장이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와 비전이 한국 기업인 중에서도 유별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최근 “중국에 진출한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의미 있는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 회장은 1년에 10회 이상씩 중국을 오가며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경영에 관심이 많은 최 회장은 “중국시장이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터전으로 인식해야 한다며”며 “중국 사업은 더 이상 해외 사업이 아닌 내수 사업이고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사업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SK의 주요 사업이 에너지와 화학, 정보통신 서비스 등 국가 규제영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불확실한 중국 정부의 허가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사업역량도 쌓기 어려울 것이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최 회장은 “중국 정부의 허가에 좌우되는 사업 이외에도 다른 사업 아이템 발굴이 절실하다”며 “SK의 기존 사업영역이 중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업영역으로 옮겨 탈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SK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사업 진출 다각화에 대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토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 자신도 중국 공부에 여념이 없어 일반적인 중국어 회화 능력도 수준급이다.
그룹 오너가 이토록 열심이다 보니 직원들 역시 중국어 배우기에 한창이라는 것이 SK관계자의 말이다.
SK임직원들이 과거 영어배우기 스트레스에 이어 이제는 중국어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다는 농담 섞인 불만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최 회장이 중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 대규모 주유 저장소와 정유시설을 짖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유시장의 경우 국내에선 이미 공급이 수요보다 많기 때문에 시장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 중국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SK그룹은 ‘중국시장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주요 전략거점으로 삼아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중국 내 사업을 체계적으로 확장중에 있다.
특히 SK그룹은 ‘차이나사업 지원센터’를 만들고 연초 그룹임원 인사를 통해 중국사업 관련 담당자들을 대거 임원들을 승진시켜 전진 배치했다.
1991년 중국에 첫 진출한 SK는 중국에 제2의 SK를 만든다는 전략 아래 중국 지주회사 SK중국투자유한공사를 비롯해 현지에 40여개의 법인과 지사를 운영중에 있다.
2006년 7월 현재 중국 내에 10여개 현지법인에서는 연간 3조원 가량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중국 내 석유화학사업 부문 확대와 함께 현지법인을 통한 수출규모를 연간 5조원 이상으로 증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